보약의 대명사 ‘지황’ 효능 알고 이용하세요
농촌진흥청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약용작물 ‘지황(地黃)’의 효능과 이용법을 소개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기능의 부조화에서 비롯된 신체 허약 상태를 북돋는 약물을 보약이라고 한다. 지황은 조선 왕실의 보약인 경옥고를 비롯해 각종 보약 처방에 빠지지 않는 작물이다.
* 경옥고 : 생지황, 인삼, 백복령, 벌꿀로 구성된 한의학상 보약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따르면 원기를 북돋우며 혈액을 풍부하게 하여 늙는 것을 막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등에 쓰인다고 함.
‘신농본초경’에서는 지황을 ‘지수(地髓)’, ‘땅의 정수’로 기재하고 있는데, 이는 지황이 땅의 기운을 오롯이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 신농본초경 : 중국 최초의 약물학 전문 서적으로 本草經(본초경), 本經(본경)이라고도 불림.
지황은 가공 방법에 따라 이름과 효능이 달라진다. 생것은 생지황(生地黃), 생것을 말린 것은 건지황(乾地黃), 술 등을 넣고 쪄서 말린 것은 숙지황(熟地黃)이다.
생지황·건지황, 두 가지 모두 성질은 차고 맛은 달지만, 생지황이 건지황보다 약간 더 쓰다. 심장, 간, 신장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증상을 치료하며 체내 열을 내려주면서 체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지황에는 카탈폴, 스타키오스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카탈폴은 이뇨, 혈당 강하(낮춤)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지황은 활자와 영상을 많이 보는 현대인의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한방의약서 동의보감에는 ‘자고 일어나면 눈에 핏발이 서고 붓는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열을 내려주는 식이요법으로 지황죽을 소개하고 있다. 지황죽은 생지황즙에 재운 멥쌀로 쑨 묽은 죽이다.
숙지황,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다. 간,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증상을 치료하며 혈액을 포함한 체액을 보태주므로 보약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숙지황의 성분은 생지황, 건지황과 비슷하지만 찌고 말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타키오스와 카탈폴 함량은 줄고 단당류(5-HMF) 등이 생성된다. 생지황, 건지황보다 말초순환장애 개선과 골 형성 촉진 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단당류의 분해 산물. 지황을 찌고 말리는 과정이 거듭될수록 5-HMF가 증가하기 때문에 숙지황의 지표성분으로 삼고 있음. 5-HMF의 함량이 0.1% 이상일 때 숙지황의 품질 요건을 충족함.
숙지황은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 증세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물에 넣고 엷게 우려내 차로 마시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현대인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지황을 추천한다. 다만, 섭취량이나 섭취 방법 조절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 보약의 대명사 ‘지황’ 이용 방법>
□ 지황죽
- 재료: 생지황 적당량, 멥쌀 1컵, 물 10컵
- 1일 권장량: 1그릇
- 레시피:
1. 생지황을 찧어 즙을 짜낸다.
2. 지황즙에 쌀을 담가 푹 불려 햇빛에 말리는 과정을 3번 반복하여 지황쌀을 만든다.
3. 지황쌀과 물을 넣고 죽을 쑨다.
- 도움말: 죽의 묽기는 물 양으로 조절 가능한데 동의보감에서는 묽게 쑤어 먹을 것을 권했다.
□ 숙지황차
- 재료: 숙지황 30g~60g, 물 2L
- 1일 권장량: 500ml
- 레시피:
1. 물에 숙지황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을 때까지 가열한다.
2. 약한 불에서 1시간 더 끓인 후 차로 마신다.
- 도움말: 숙지황 양으로 차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소화 장애 유발을 막기 위해 묽게 마실 것을 권한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추가해 마셔도 좋다.
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