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YV1-138', 항혈당 활성 10배 이상 뛰어나… 동물임상 확인
▲ 다양한 용도의 팥 품종 |
농촌진흥청은 부산대학교와 함께 동물실험 한 결과, 토종 야생팥의 항혈당 효능을 도입해 개발한 팥 ‘YV1-138’이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종 야생팥을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개량해 식물특허를 출원(2018)한 ‘YV1-138’은 일반 팥에 비해 항혈당 활성도 10배 이상 뛰어나다. 야생팥의 단점인 종자 크기가 작고 덩굴뻗음(포복성), 종자 탈립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직립형 품종인 ‘경원’ 팥과 인공 교배해 개발했다.
* 식물특허 : 출원번호: 10-2018-0161670)
먼저, 팥 ‘YV1-138’을 이용한 동물식이 모델의 혈당 개선 효과를 부산대학교와 함께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은 8주령 수컷 실험쥐 36마리를 6주 동안 고지방 식이 후 STZ 처리해 고혈당을 유발했으며, 이후 6주 동안 삶은 팥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마리당 2g을 먹였고, 대조구는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 STZ (Streptozotocin) : 췌장의 β-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상승을 유도
이 동물모델에 팥을 먹였더니 당뇨에 걸린 대조구에 비해 혈당은 24.3% 낮아졌으며,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 인슐린 감수성 : 인슐린을 투여하였을 때 혈당을 감소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 당뇨 대조군은 인슐린에 대한 내성으로 인슐린 투여 후 비교적 높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개발한 팥을 먹인 동물은 혈당 감소와 함께 낮아진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함을 확인
또한, 팥 추출물의 항혈당 효능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활성을 50% 저해하는 농도가 92μg/ml(IC50)인데, 이는 1,000μg/ml인 ‘경원’ 팥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수치다.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스(IC50=400)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높다.
* 알파-글루코시데이즈가 활성화하면 혈당이 오르는데, 이 농도를 50% 낮추는 데 ‘YV1-138’은 92μg/ml(IC50)인데, ‘경원’ 팥은 1,000μg/ml(IC50=400)임.
* 아카보스 (acarbose) :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 약으로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로 위장관에서 글루코스 흡수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 알파-글루코시데이즈 : 소장에서 다당류 및 이당류를 단당류로 분해시키는 효소로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함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팥 소비 확대를 위해 팥차와 흰앙금, 싹나물 등 가공하기 쉬운 팥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함은 물론,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 농촌진흥청 개발·보급 품종: 안토시아닌이 많은 검정팥 ‘검구슬’, 팥차용 ‘홍다’, 흰앙금용 ‘흰나래’, 싹나물용 ‘연두채’ 등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밭작물개발과장은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 국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팥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