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카오디오를 재정의하다
자동차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자동차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우리의 일상생활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또한 변하고 있다. ‘드라이빙 경험’ 또는 ‘차량 경험’을 자동차의 새로운 가치 평가 척도로 사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 기존에는 자동차의 가치를 출력과 속도로 평가하며 RPM(Revolution per Minute, 1분 동안의 크랭크 샤프트 회전수)을 평가 척도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EPM(Experience per Mile, 마일 당 경험)을 중요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엔진의 출력과 속도보다 자동차가 제공하는 총체적인 가치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인수한 하만은 카오디오의 수준을 높이는 데 몰두하고 있다. ‘생활 공간’이 된 미래 자동차는 최상의 음향을 제공해야 할뿐더러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플랫폼 또한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 폭스바겐 아테온 R-Line에 탑재된 하만카돈 (사진 제공: 폭스바겐) |
‘카오디오’의 미래, 하만에서 찾다
요즘 자동차는 집에 버금가는 개인적인 공간이 되었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누리는 접근성과 편의를 자동차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기를 원한다. 자동차가 가상 회의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개인 스튜디오 또는 허브가 되면서 고품질의 카오디오가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운전 중 오디오의 역할 역시도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주행 중이라도 가솔린·디젤 자동차들에 비해 엔진 소음이 적어, 보행자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가상의 소리를 내어 주변에 주행 중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2019년 유럽연합 (EU)는 새로 생산되는 모든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정 속도 이하로 주행 시 소리를 발생시키도록 규제했다[ https://bit.ly/3hk7GsJ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또한 비슷한 법안을 2020년에 도입했다. 자동차 업계가 에너지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의 균형을 잡는 데 주력함에 따라, 하만은 2009년부터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 할로소닉(HALOsonic)을 개발해왔다. 할로소닉을 활용하면 필요에 따라 소음을 제거할 수도, 생성할 수도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업계 선도
하만 카오디오 솔루션이 최고급 옵션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기술이 폭스바겐 자동차의 신형 폭스바겐 골프에 도입된 이후, 폭스바겐 아테온과 아테온 슈팅브레이크에도 하만의 오디오 솔루션이 채택되었다. 하만카돈 솔루션은 프리미엄 음향과 예술적 디자인의 매력적인 조합을 제공, 폭스바겐 신형 차량에 고성능 스피커 12개와 4가지 음향 설정을 적용하여 최적의 카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2016년부터는 하만 B&O 프리미엄 카오디오가 포드 자동차 라인업 전반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또한 작년 말에 소개된 순수 전기 SUV인 머스탱 마하-E에서도 하만 카오디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에는 B&O 사운드 시스템과 B&O 언리쉬드 사운드 시스템이 신형 포드 F-150에 탑재될 예정이다. B&O 언리쉬드 사운드 시스템은 F-150의 헤드레스트와 헤드라이너 스피커를 통해 새로운 카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포드 F-150에 탑재된 B&O 언리쉬드 (사진 제공: 포드) |
최근에는 하만 브랜드인 AKG가 GM의 2021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전용 오디오 시스템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목표는 캐딜락 차량 안에서 최초로 레코딩 스튜디오나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고품질 마이크·헤드폰 수준의 최상급 음향을 구현하는 것. 하만은 캐딜락과의 협업으로 차량 내에서 순수하고 파워풀한 스튜디오 사운드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를 위해 캐딜락 차량에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3개의 앰프를 통한 28채널의 36개 스피커에서 깨끗하고 몰입감 있는 오디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AKG와 캐딜락의 파트너십은 지난 8월에 공개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 리릭까지 확대됐다. 리릭에 탑재되는 19개의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는 AKG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 GM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AKG (사진 제공: 캐딜락) |
아무리 고품질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도 주변 소음이 방해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 하만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제네시스 GV80 출시에 맞춰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RANC)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하만의 할로소닉(HALOsonic) 소음 제어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역 주파수의 음파를 발산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네시스 GV80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렉시콘의 18 스피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 진정한 다차원 서라운드 음향 기술인 ‘퀀텀 로직 서라운드(QLS)’ 기술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렉시콘 (사진 제공: 제네시스) |
새로운 길을 열다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 협업 사례뿐 아니라 카오디오 디자인 측면에서도 업계가 하만을 주목하고 있다.
하만은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카오디오 디자인으로 5개 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신형 폭스바겐 골프에 도입되는 사운드 시스템의 정교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폴스타 2의 음향 시스템, 포드 머스탱 마하-E 용으로 설계된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스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의 삶에서 자동차의 역할이 확장되고 심화됨에 따라 카오디오는 앞으로 사용자 경험을 더 풍부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하만은 다양한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폭넓은 카오디오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출처: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