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교통사고 요일별 현황 분석, 금요일 가장 많아
서양에서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한 날이라는 속설이 있다.
1980년에 제작된 숀 S 커닝엄 감독의 영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이 금요일이고 전날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사람이 13명이었기 때문에 이 두 개가 합쳐진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양 역사에서는 ‘13일의 금요일’에 유독 비극적인 사건 및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해외에서는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몇 차례 나와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결론은 엇갈렸다.
1993년 영국의학저널은 ‘13일의 금요일’에 교통사고가 다른 금요일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반면, 2008년 네덜란드 보험통계국은 오히려‘13일의 금요일’에 사고, 화재, 절도 등 사건이 적었다며 상반된 분석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13일이 겹치지 않더라도 금요일은 운전자에게 확실하게 공포스럽고 불길한 날이 분명한 것 같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요일별로 분석해 본 결과 연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 220,917건 중 금요일이 35,358건(16.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일요일(25,535건, 11.6%)에 비해 1만여 건 많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금요일이 681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292명)의 15.9%를 차지했다.
요일과 시간대(2시간)를 종합해 보면 금요일 18~20시(4,944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수요일 18~20시(4,322건), 화요일 18~20시(4,213건) 등의 순이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도 금요일에 가장 많았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714명 중 금요일이 271명(15.8%)로 가장 많았고 중상(3,602명, 16.5%)과 경상(4,003명, 16.0%) 등 부상자도 금요일에 집중됐다.
고령자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역시 금요일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교통사고의 경우 전체 35,761건 중 월요일(5,659건)과 금요일(5,637건)이 15.8%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274명(15.8%), 6,056명(15.8%)으로 금요일에 가장 많았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전체 24,429건 중 금요일이 3,863건으로 15.8%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륜차 교통사고와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차대차 교통사고 등도 다른 요일에 비해 금요일에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주 5일제 근무제가 자리 잡으면서 각종 모임이나 술자리 등이 주로 금요일 퇴근 후에 많이 이루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 “주말을 앞두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평소보다 조금은 들뜬 심리상태에서 빨리 가고자 서두르는 운전 및 보행행태가 금요일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출처 : 도로교통공단